쥬리에게.
스무 살의 생일 축하해!
이리야마 안나로부터
쥬리오시 여러분!
쥬리는 무척 이상한 감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끔 무얼 생각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을때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쥬리는 언제나 언제나 팬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기뻐해 줄까,즐거워 해줄까, 모두에게 어떤 존재로 있고 싶은가.
그런 쥬리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쥬리는 너무 올곧을 정도로 꼿꼿하고, 너무 완고할 정도로 고집이 있어서,
너무 딱딱해 깨져버리면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쁜 의미가 아니라,
그런 쥬리에게 도움받은 적도 몇 번이나 있었고, 쥬리가 올곧게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요 1, 2년은 조금 괴로운 일,힘든 일이 많았으려나. 발버둥치는 모습을 잔뜩 봐왔습니다.
새벽에 긴 통화도 했었네. 그걸로 조금은 편해졌으려나.
넘치는 감정을 다양한 곳에 부딪혀가며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아기가 배가 고파 울 때처럼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제대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굉장히 어른이 되었구나 느끼는 때도 있어.
마음도 조금 유연해져서 아스팔트였던 쥬리가 플라스틱이 된 정도일까?
언제나 우리의 뒤에서 아장아장 따라오던 쥬리는, 어느샌가 앞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어서,
뒤돌아보며 그 밝은 미소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쓸쓸함을 느낄 정도로요.
어른스러운 쥬리도 좋지만 울면서 전화를 걸어오는 아기 같은 쥬리도 아주 좋아해.
팀4 에서는 모두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존재이니까 힘든 일도 잔뜩 있겠지만,
그만큼 잔뜩! 언니들에게 어리광부리렴!
그리고, 가끔 나도 이끌어줘! (웃음)
언제나 쥬리 편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있어줘!
사랑해!
이리야마 안나로부터!
쥬리에게
스무살, 인가..
스무 살은 좀 더 저 멀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게 어느샌가 12기생의 대부분이 스무 살을 넘게 되었다니. 현역 멤버 중엔 저만이 십 대가 되었습니다.
사실 연구생 시절, 같이 오고 갔었지. 탈 전차의 시간과 차량을 맞춰서 같이 이동했었죠.
우리는 아직 중학생이라 주변의 어른들에게 움찔움찔해가면서도 잔뜩 수다 떨었던 것,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부터였으려나, 대화 대부분이 AKB48에 대해서였습니다.
즐거웠던 것, 기뻤던 것뿐만은 아니었어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여자아이였던 우리에게
학교에 가고, 레슨을 하고, 공연에 나가고, 수록을 하고.
눈이 핑핑 돌 정도라 무척이나 에너지가 필요한 매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언제나 쥬리에게서 나오는 말에는 진지함과, 향상심과,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끈기를, 저는 어리지만 느꼈습니다.
그런 쥬리에게 자극을 받아왔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존경하고 있어요.
그 뒤로 팀이 바뀌고 함께 일할 기회가 좀처럼 없어져 버렸습니다.
지금 같은 팀4가 되어 둘이서 대화를 하면 그때 전철에서 이야기 나누던 풍경이 종종 떠오른답니다.
쥬리는 그때부터 선발에 들어가거나 캡틴이 되거나, 환경이 바뀌는 일만 잔뜩었던 같아요.
하지만 그 시절 제가 봤던 각오가 담긴 진지한 눈빛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쥬리는 가끔 캡틴으로서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주변만을 너무 신경 써서 자기다움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말수도 적고 그렇게 좋은 말을 걸어주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신경 쓰고 있어.
언제나 곁에 있고 싶어요.
그러니까 혼자서 우울해하지 말아 주세요!
잔뜩 기대주세요!
쥬리의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자기답게 있어주길 바라요.
팀4 다 같이 열심히 하자!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팀4 오오모리 미유로부터